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어느덧 3월 중순이 되어버렸습니다. 겨울 내내 추위와 가뭄으로 언제 봄이 오는가 싶더니만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개나리가 보입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도 삶의 가뭄과 혹독한 추위가 속히 물러가서 따스한 훈풍의 봄바람이 불어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에 개학과 함께 학생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여 가족 모두가 확진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은 두려웠었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고 크게 힘들지 않고 지나가는 듯합니다. 이러한 혼란도 어느 시간이 지나면 쉽게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간에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개해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확진된 사람은 죄인 취급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행여라도 확진을 받으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도 아픈데 사람들의 비난과 눈초리가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그때 비난을 하는 사람의 소리는 사라지고 이제는 “모두가 빨리 걸리는 것이 편안하다.”는 말이 우리 주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같은 입으로 비난할 때와 자신의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방어막을 치는 모습을 봅니다. 마치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면서 자신을 정당화하는 ‘내로남불’의 모습입니다. 아니,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정죄를 하고, 자신의 일에서는 한 없이 너그럽고 그럴 만 한 이유가 있었다고 말하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게 만 느껴지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말로 인해서 상처를 입거나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