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면서부터 자긍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전쟁을 겪은 이후에 발전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경제발전을 이루고 삶의 질이 높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정부가 노력하더라도 시민의식이 낮으면 불가능합니다. 또한 개인이 뛰어나더라도 국가가 그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민의식은 현대에 존재하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정신적 태도와 양상을 일컫는 개념이며, 잘못된 체제에는 저항해야 한다는 의미도 들어 있는 것으로 사전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민의식은 개인의 의식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깔린 그 나라의 국민성과 개인적인 도덕관념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시민의식이 부족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국가적 망신을 사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 들어섰지만, 시민의식에서는 여전히 후진국을 면하고 있지 못하다고도 합니다. 그 예로 공공의식의 부재와 배려의 부족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일면 긍정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카페나 음식점에서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을 잠시 놓아두고서 화장실을 다녀오더라도 그대로 있습니다.

오히려 문화적인 요인의 차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라는 말을 주로 사용함으로써 모두가 아는 개념을 갖고서 출발하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잘 아는 사람이기에 크게 배려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서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조금은 다른 이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하는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양사회와는 좀 다른 시민의식이 세워지게 된 측면이 있습니다.

시민의식의 성장은 ‘자신의 권리만 행사하려고 하기 보다는 책임이나 사회에 해야 할 의무를 지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사회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기 보다는 자기 주도적인 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주도적인 활동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사회적인 봉사를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에서도 주도적인 자기역할이 필요합니다. 교회에서도 성숙한 신앙인으로 서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삶의 태도와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함께 하는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이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먼저 섬기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이들이 나와 삶의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자유나 편안함을 조금은 뒤로 하더라도 다른 교우를 배려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서로에 대한 인사와 함께 누구든지 교회당을 찾을 때 편안함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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