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수 감사주일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아서 추수감사절의 무용론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한 해의 결실을 주셨음에 대한 감사를 기억하는 절기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반복되지만, 어떤 날짜가 기념할만한 중요한 날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국가나 단체 혹은 개인은 각자에게 의미 있는 날을 정하고 그것을 회상하며 함께 모임을 갖습니다. 그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추수 감사절’은 과거의 농경시대의 전통이지만, 한 해의 결실을 주셨음에 대한 감사의 고백 속에서 앞으로의 삶도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을 고백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전통을 따라서 추수 감사절을 지킵니다. 구약에서는 추수 감사절이 세 가지로 이해되었습니다. 첫째는, 출애굽 한 이후에 광야의 삶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초막절’(혹은 장막절)로 지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칠일 동안 즐거워하며 광야 40년을 지켜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그 은혜를 기쁨으로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룻기에서 보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추수할 때가 되면 타작마당을 열어서 그곳에서 타작하면서 감사와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세 번째는, 이러한 고백이 신약에서는 ‘명절 끝날’, 혹은 ‘큰 날’로 불리면서 하나님의 큰 구원의 날로 지켰습니다. 제사장이 제단에 물을 부을 때 레위인들은 시편 118편을 찬양했으며, 제사장들이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옵소서”(시 118:25)를 외치면 모든 회중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시편 113~118편으로 만든 할렐루야 찬양을 불렀습니다. 예수님은 초막절에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 7:37)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초막절은 ‘지난해의 죄를 용서받는 사죄의 날’로 고백되었고, 그 사죄함을 받았음으로 기쁨의 잔치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추수 감사절은 지켜주심, 필요를 따라 공급하심, 죄를 용서하여 주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그 받은 은혜를 나누는 일을 하였습니다. 추수 감사절은 모든 백성들이 함께 하는 기쁨의 잔치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신명기에서는 ‘사회적인 약자들’을 돌보는 것을 추수 감사절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수 감사절은 감사의 고백 속에서 사회의 약자들을 돌아보는 ‘디아코니아 사역’(섬김과 구제)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추수 감사절은 한 해의 농사에 대한 감사를 뛰어넘어 우리 죄를 용서해주신 사죄의 은총에 대한 감사의 시간입니다.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앞으로의 매 순간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때를 따라 공급하심이 있음을 믿고 감사의 고백 속에서 승리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