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는 경북 지역에 역대 최고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봄철에 건조한 날씨와 세찬 비바람으로 인해 산불에 취약하다는 광고가 연일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전국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났습니다. 산불 소식이 뉴스의 메인 뉴스가 되었습니다. 산불진화 진척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의 망연자실하는 모습 역시 여과 없이 그대로 비추어졌습니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매년 이 맘 때면 산불이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시기가 산불에 매우 취약한 시기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공공예절이나 산불조심 등에 대한 공익광고가 T.V.에 나오는 나라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하자고 혹은 질서를 잘 지키자고,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고 해도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무엇 때문에 그토록 강조하는 데도 사람들에게는 전혀 인식되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모두가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으면,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산불만이 아니라, 세월호,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참사, 음주사고, 초등학생 살해사건 등 매년마다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그리고 사회적인 파장이 매우 큰 일들이 자꾸 일어납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종교적인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기도 할 것입니다(저는 결코 그러한 해석을 의미 있게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사회와 한국 사람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사회학과 인류학의 관점에서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간에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이미 횡단보도에 내려섰고 1/4 정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가던 분이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차가 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차가 당연히 서야지요.”라고 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차가 안 서 주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횡단보도에 들어서면 당연히 차가 서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운전 상식입니다. 운전면허증 시험을 볼 때는 분명히 그렇게 답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의 상황에서는 전혀 그렇게 지켜지지 않습니다.

공부라는 것을 자기가 알고 행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출세나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목적이 전부인, 성공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으로만 이해하는 모습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사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보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나 중심의 사고구조’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시야를 크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살피면서 바라보는 통전적인 시각을 가졌을 때 배려와 타협, 그리고 양보가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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