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님을 왕으로 오심을 고백하면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왕으로 오시는 메시야 예수님을 환영하는 절기입니다. 종려나무를 우리는 꽃꽂이 배경에서만 주로 보기에 작은 종려나무가지를 봅니다. 그러나 중동지방이나 따뜻한 남미 쪽에는 아름드리 큰 종려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곤 합니다. 종려주일에 주일 사역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집에 오는데, 현지인들이 무엇을 하나씩 들고서 말끔하게 차려입고 성경책을 끼고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종려나무 가지’였습니다. 오늘이 주님께서 왕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서 모두가 환호하면서 기쁨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우리는 그냥 종려주일이라고만 절기로만 구분하고 메시지를 전했을 뿐이었는데, 현지인들은 그 날에 예수님의 입성을 실제적으로 재연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예배에서도 우리는 크게 변화를 주기가 어렵지만, 현지인들은 종려주일의 예배는 정말 기쁨이 넘칩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과 온 세상의 왕으로서 행차를 하셨지만, 그 행차는 세상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박하고 서민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섬김의 왕’이심을 실제적으로 보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온 인류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내어주기 까지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셨고, 또한 자신을 희생하시어 구원하셨습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표현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주님의 고난에 대해 깊이 묵상하며, 그 고난으로 인한 은혜를 입었음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고난 주간에는 ‘특별 새벽기도회’를 함으로써,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주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주님의 은혜를 입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에 아버지께 헌신과 충성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