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나눔 카페’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아직은 낯설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머뭇거리면서 커피를 가지고 가시는 일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많은 인식의 변환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든지 ‘커피에는 진심’인 모습입니다. 한국인은 굉장히 맛과 색깔 등에 예민합니다. 그래서 언어에서도 ‘맛 보다’, ‘입어 보다’ 와 같은 ‘보다’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은은하다’ 혹은 ‘감미롭다’ 등의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런 언어에 익숙하다가 외국어로는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밋밋해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분은 “그냥 까맣고 달달하면 되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다른 분들은 커피의 ‘바디감’, ‘산미’, ‘고유의 향내’와 ‘고소함’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함을 느끼는 반면에 우리 문화는 ‘단일민족’과 ‘집단주의 문화’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하나의 집단 문화’로 이해하려다가 막상 들어와 보면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에 적잖게 당황하곤 합니다.
사실, 커피 이야기를 하다가 ‘문화 이야기’까지 진행이 되었군요. 커피에는 여러 추출방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커피 기계로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뜨거운 85도의 물을 섞습니다. 그러나 유럽과 중남미에서는 ‘에스프레소’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라떼’를 마십니다. 물론, 그 나라들이 마시는 ‘라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만 섞은 것이어서 조금은 우리의 라떼와는 다릅니다. 또한 ‘모카 포트’에서 내려 마시는 가정식 에스프레소가 있습니다. ‘프렌치 카페’라는 다른 양식도 있구요. 요즘은 매니아 층이 두터워졌는데, ‘드립 커피’라고 해서 뜨거운 물을 거름종이에 부어서 조금은 느리지만 여운이 있는 커피를 마시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것의 원조는 ‘융 드립 커피’입니다. 지금도 커피의 원산지라고 하는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 중남미 대륙이 여전히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얇은 융천에 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커피와 물의 만남의 시간을 최대한 빠르게 해서 마시는 방법입니다. 최초의, 최고의 커피맛을 냅니다. <2층 카페>에서 한번쯤 시음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