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주일입니다. ‘스승’이라는 말은 ‘자신을 가르쳐 이끌어 주는 사람’입니다. 현대사회는 점점 스승의 의미가 퇴색해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이 먼저 배운 이들을 통한 학습을 통해서였습니다. 먼저 배운 이들에게 지식을 배울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인격과 삶을 통해서, 그리고 그들의 시각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삶의 많은 지혜를 주고 방향을 정해주었던 분들을 가리켜서 ‘스승님’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진정한 마음을 다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이끌어 주는 스승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진정한 삶과 지식을 가르쳐주고 믿고 따르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점점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이제는 선생을 통한 습득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습득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이 이제는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이 되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오늘날의 스승은 ‘인터넷’이나 ‘알고리즘’이 되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서 무분별하게 정보를 습득하고 주어진 정보와 판단을 따라서 우리 삶의 태도와 사고를 결정짓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사색이 사라졌습니다. 학교에서도 인문학은 점점 인기가 없고 실용적인 학문이 득세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을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결정하고 사회에서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정하게 하기 보다는 당장 어떤 이익을 얻게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더욱 진행될 것입니다. 창의적인 사고가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서 인터넷이 제공하는 고정된 지식을 공급받기만 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가치와 신앙적 삶을 찾아가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스승이 만들어지기도 어렵고 찾아보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술과 정보 위주의 사회에서도 삶의 가치와 참 진리인 복음을 전해주는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어느 스승에 비해서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자신의 정서와 시간, 그리고 물질까지도 헌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은 ‘교회학교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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