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이라고 하는 곳에 이도영 목사님이 개척해서 사역하고 있는 ‘더불어 숲 동산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복음에 대한 고민과 교회의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서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개척하였습니다. 교회는 ‘선교적 교회’여야 함을 매우 강조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선교적 교회’라고 하면 해외에 선교사님을 파송하고 기도하는 의미로만 이해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목사님은 우리의 선교지는 해외도 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우리 교회가 위치해 있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끼리만의 언어와 문화’로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상과 단절되어 있고, 그들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는 사람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가 너무나도 극우화되면서 세상과 단절되어 담을 쌓고 정죄만 하기가 일쑤였습니다. 더 이상 교회가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선교를 단절하고 담을 쌓고서 우리들만의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교회에 들어섰을 때 상가건물 10층이었습니다. 그러나 먼저 만난 것은 예배당이 아니라, ‘카페’였습니다. 카페에서 조금 설명을 듣고 커피를 마시면서 아무리 살펴보아도 예배당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크게 표지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후에 목사님의 안내를 따라가 보니 들어오는 입구 오른편으로 예배당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페 입구에는 ‘공유 냉장고’가 있었고, ‘공정무역’을 통해서 신경제주의에 의해서 착취당하고 있는 저개발국가의 사람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주고자 하는 ‘사회 속에 있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카페 안에는 초등학생들이 언제든지 와서 책을 읽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릇 나눔방’이 있었습니다. 핵가족화로 인해서 손님을 맞이하거나 했을 때 그릇을 다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에 한두 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좋은 그릇들을 카페에 놓고서 함께 빌려서 사용하는 사회적 공유를 실천하는 ‘마을 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우리들끼리 만의 리그’로 전락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한 우리의 모습에 대한 자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세상이 알아들을 수 없는 우리만의 언어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다시금 우리의 선교지는 ‘우리 주변’이며, 그들에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문화, 삶의 방식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함을 다시금 결단해봅니다. 결국 이러한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시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 중심의 시각에서 믿지 않는 이들이 보기에 우리 교회는 어떠한가? 그들이 가까이 하고 한번 쯤 와보고 싶은 교회, 관심이 가는 교회의 모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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