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은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세상과 교회’라는 이분법적이었습니다. 교회의 일은 하나님의 일인 반면 세상의 일은 거룩하지 못한 세속적인 것이라는 관점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면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거룩함과 세속적인 것으로 분리함으로써 세상을 하나님의 사역을 펼칠 장으로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분법적인 사고가 오히려 그리스도인을 더욱 세속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하였습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없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가 130여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나 장례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동안 행해왔던 모습에 순응하고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르게 이해하고 세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기독교적 관점’ 곧 ‘성경적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성경과 믿음에 대한 이해를 ‘개인의 구원’의 관점에서만 이해해서 내세를 지향하는 기독교를 만들어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내세 지향적인 종교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것입니다. 모든 종교가 ‘내세 지향적’인 면을 갖고 있지만, 기독교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이 곧 신앙이요 믿음입니다.
한국교회의 초창기의 모습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컸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젊은이들을 일깨우고 세상의 지도자들로 키우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과거에는 주변에서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모두가 인정해줄 만한 도덕적 의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식견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내세적인 종교로 한걸음씩 나아가더니 산업화 사회가 되면서 ‘기복적인 종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인의 숫자는 증가를 하는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급기야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과 질타를 당하는 모습입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내세적인 신앙이나 기복주의를 뛰어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 또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은 기독교적 가치관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내는 삶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따라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인 분명한 확신 속에서 자기를 희생하면서 살아가는 능력을 회복할 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