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가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때로는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새벽기도회 말씀(주안애 만나)은 성경 한권을 정해놓고 끝까지 강해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나아갑니다. 출애굽기가 끝나고서 성경 어디를 강해해야 하나? 하고서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두주 전부터 ‘에스라서’와 ‘느헤미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기도하면서 성경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성경을 연구하고 설교를 준비할 때는 성경본문 전체를 한 자리에서 여러 번 읽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책들을 읽습니다. 그리고서 제 머리 속에 남은 것으로 본문의 역사적 배경, 기록목적, 신학적 주제들과 내용분해를 합니다. 그리고서 설교하고자 하는 본문을 나누어서 꼼꼼하게 주석을 참고해 가면서 다시 읽고 설교문을 작성합니다. 신학을 시작한 지가 벌써 3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신학을 잘 알고 있고 설교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을 연구할 때는 백지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저만이 갖고 있는 루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전의 제 관점에 갇혀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예전 것을 재탕하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일을 벌써 15년 이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에스라서를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집중하고 읽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집중이 흐트러지곤 합니다. 이번에는 이런 작업에 좀 더 다른 작업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언젠가 에스라서와 느헤미야를 제자훈련에서 가르쳐야 하기에 ‘교재’를 만드는 작업도 병행해보았습니다. 성경공부를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에는 참 많은 은혜와 깨달음이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 속에서 성경을 읽어보기도 하고 신학적 관점으로 읽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주는 메시지의 의미가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 지를 몸소 체험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설교를 할 때는 제가 경험한 그 말씀의 충격과 은혜가 그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저의 언어 표현의 미숙함이 있음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성경공부 시간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하고 설교 때는 다루지 못한 부분까지 다루기는 합니다.
지난 두 주간은 에스라서를 연구하고 교재를 만드는 작업을 했지만, 아직 문제지만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 전에는 요한복음 성경공부가 끝나고서 로마서를 공부하기 위해서 연구하는 일을 했습니다. 성경을 연구하다가 원어를 분석하고 당대에 쓰였던 의미와 신학적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찾다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커다란 벽에 부딪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계속해서 그런 것을 경험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설교하기 쉬운 본문만을 하면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좀 쉬운 길을 가고 싶은 내면의 유혹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가 성경 선생으로서 살기로 주님께 고백했기에 제가 오롯이 감당하며 성경 선생의 길을 오늘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