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처음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보내야 할 것이 있으면 배재대 우체국이나 지역의 우체국을 찾아갔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택배를 한다는 것을 듣기는 들었는데 편의점을 갈 일도 없었고 “굳이 번거롭게 새로이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에 그냥 익숙한 대로 우체국을 찾아갔더랬습니다. 그런데 해보니 많은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일찍 시도해볼 걸 그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제가 당황했던 적이 두 번 있습니다. 한 번은 주유소에서 주유원이 없고 카드로만 ‘셀프 서비스’를 해야 했습니다. 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게 요리조리 쳐다보다가 그냥 지나쳐 주유원이 있는 주유소를 어렵사리 찾아서 기름을 넣었습니다. 누가 옆에서 쳐다보고 핀잔을 주는 것이 아닌데, 천천히 읽어보고 따라하면 되는데 그냥 당황스럽고 심지어 몸에 식은땀까지 나곤 했습니다. 또 한 번은 고속도로 휴게소였는데, 음식을 주문하는 곳이 없어져버렸습니다. 너무나 배고픈 마음에 빨리 먹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 어떤 분이 “이렇게 이렇게 하시면 되는거에요”라고 알려주셔서 했습니다. 아참 그러고 보니 또 있었네요.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표를 사는 곳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데 그때도 어떤 분이 가르쳐주어서 지하철을 잘 탔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십년 사이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 주 전에 ‘카페테리아’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데 거기에 어김없이 ‘키오스크’가 있었습니다. 앞에 있는 분들이 진행하는 것이 여간해서 이루어지지 않아서 어려워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던 생각이 나서 “이렇게 이렇게 하시면 되요.” 하고서 가르쳐 드렸습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면 되고 가르쳐 드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는 변화에 매우 익숙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삶보다도 1~2년의 변화가 혁명적인 변화라고 할 만큼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도해보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어렵고 변화해가는 시대에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는 과거처럼 식은땀 흘리고 당황하는 것은 조금은 줄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날마다 변해가는 상황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지 않고 과거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서는 아니 됩니다. 우리 모두 거부할 수 없는 것이 ‘변화’입니다. 결국 조금 일찍 변화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최대한 늦게까지 거부하다가 어쩔 수 없이 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변화 곧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것은 빠를수록 빨리 적응하고 편리함을 경험하며 다음을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