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2여전도회와 함께 익산 국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며칠 동안 좀 쌀쌀해서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금요일에는 너무나도 좋은 날씨여서 함께 다녀오는 시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오가는 시간에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교회 공동체로서 하나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연세가 있음에도 배려하고 웃으며서 함께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나라는 봄철과 가을철이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봄은 모든 것이 생동하는 시기여서 예쁘고, 가을은 비록 시들고 저물어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형형색색 물든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오가면서 하시는 말씀이 “국화꽃도 예쁘지만 사람 꽃이 가장 예쁘다.”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오랜 동안 알아갈수록 깊은 맛이 있고, 배려와 사랑이 가득합니다. 사람에게도 인생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한참 생동하는 성장기가 있는가 하면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가 있고, 이제 황혼의 아름다운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고 포근하게 맞이해주는 완숙함이 있습니다. 몸은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인생의 완숙함이 물씬 풍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가 배려하고 섬기는 모습이 바로 교회의 본 모습입니다. 서로의 불편함을 서로가 알아주고, 세상의 삶에서 믿음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서로가 함께 겪는 일이기에 위로해주는 모습이 참 교회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는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의 하나가 ‘교회’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함께 식사를 하고 교제를 하는 ‘나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감염병 확산과 그 두려움으로 인해서 함께 모이지 못하였기에 그동안 교회는 ‘공동체성’을 상실해버렸습니다. 목회자들과 교회 연구가들은 코로나가 불러온 이런 사태 이후에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계속해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대 통합 예배’라는 말이 커다란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만 ‘주일학교 예배’가 있습니다. 헌법에도 ‘예배’는 전 세대가 함께 하는 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 강점기와 6.25 등의 여러 격변기 속에서 주일학교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일학교가 그 본연의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라는 개념에서 약간은 이탈해서 ‘예배’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대간의 이해를 하지 못하고 단절현상이 매우 커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시금 ‘예배’에 대한 숙고를 통해서 다시금 초대 교회와 전 세계 교회가 지금껏 유지하고 있는 ‘세대 통합예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또래집단’을 통해서 배움이 있었다면, 이제는 앞선 세대에게는 배우고, 다음 세대에게는 믿음의 삶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교회가 설립 2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단절된 모습이 아니라, 서로가 이해하는 하나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공동체로 서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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