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절의 유래는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광야생활을 했던 기억과 그들이 40년 후에 가나안에 정착하여 첫 수확을 이루었던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고백하는 절기였습니다.
현대적 추수 감사절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청교도(퓨리턴)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1621년 가을 플리머스의 총독 브래드 피드가 수확의 풍요함을 감사하며,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 가운데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살아남았음에 대한 안도와 감사의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이들의 전통은 ‘칠면조’ 고기를 먹는 것인데, 인디언들이 새로 정착한 사람들이 옥수수 등의 열매를 맺은 것과 생존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추수 감사절에는 칠면조 고기를 먹는 것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추수 감사절의 전통은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 아래 우리 한국교회의 절기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추수 감사절은 척박한 삶 세상의 한 가운데서 한 해를 살아내게 하셨고 이제 앞으로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풍요로운 곡식과 열매를 주셨음에 대한 감사를 고백하는 절기입니다.
사실, 오늘날은 냉장 기술과 농업기술과 유통업이 발달하면서 과거의 농경사회의 풍경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사회가 더 이상 농경사회가 아니라 산업사회와 정보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추수 감사절에 대한 이해’가 과거보다는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선배들의 고백을 우리가 물려받음으로써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필요를 공급하시고 앞으로의 삶을 책임져 주실 것’에 대한 고백과 감사를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오늘은 ‘성만찬 공동예배’로 드립니다. 고대 교회의 고백을 보면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 수많은 열매를 맺어 이렇게 풍성한 결실로 맺어진 밀로 주님께 올려드리며 감사의 성찬에 참여합니다.’라고 말입니다. 4세기의 고대교회 성도들 역시 매 주일 모일 때마다 성만찬을 통해서 필요를 공급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또한 앞으로의 삶 속에서도 동행하시고 지켜주실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또한 성만찬은 ‘한 빵과 한 잔’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한 가족’임을 고백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성만찬에 참여하고 식탁의 교제를 함으로써 ‘주안애 한 가족’임을 고백하는 사랑의 나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