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Advent)은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실 것을 기다리는 신앙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대림절(혹은 대강절)은 ‘왕’의 색깔인 ‘보라색’으로 강대보와 스톨을 합니다. 왕 되신 주님이 이 땅에 오셨음을 기릴 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것을 바라보는 기간으로 성탄절까지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초림으로 세상 가운데 오셨다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승천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하셨기에 우리는 그 주님의 다시 오심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 이루어질 것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은 이 땅의 것이 전부가 아닌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순례자적 신앙’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 공동체를 가리켜서 역사 종말론적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역사 속에서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믿음을 고백하며 순례자의 삶을 살면서 주님의 나라의 완성을 바라보며 사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대림절에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목표는 이 땅에서의 복이 아니라, 주님의 나라의 완성을 바라보고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순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순례자에 대한 이야기는 존 번연이 소설로 쓴 [천로역정]을 통해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의 순례의 길에 가는 동안에 수많은 유혹과 핍박, 고통과 슬픔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를 따라 도우시고 길을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성령의 도우심 속에 믿음의 길에서 중도에 이탈했던 이들을 거울삼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갑니다.

우리 역시 그러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믿음의 여정에는 수많은 유혹과 핍박이 존재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믿음의 여정에서 승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때로는 유혹을, 때로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세상의 쾌락과 탐욕에 빠지도록 합니다. 심지어 가까운 동료로부터 유혹을 당하기도 하고 “너 홀로만 믿음 생활을 잘 하느냐?” 라고 하는 야유도 듣기도 합니다. 때로는 믿음생활을 해 나가는데 생계의 문제 등으로 인해서 수많은 갈등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여정을 결코 멈추거나 뒤돌아서서는 아니 됩니다. 주님의 나라와 그 나라의 완성을 향해서 쉬지 않고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순례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땅은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가 아닙니다.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는 주님의 나라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복은 주님의 나라에서 하나님을 대면하여 보는 것이며 그 영광에 참여함입니다.

주님의 다시 오실 것을 바라보며 인내하는 믿음의 순례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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