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 되면 모두가 기대하는 것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많은 이동이 없었기에 눈이 옴으로 인한 교통의 불편함 보다는 풍부한 감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화가 진행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요소가 ‘교통’입니다. 얼마 전에 뉴스에 보니 가정 당 차량 2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그만큼 이제 우리의 삶에 ‘차량’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다보니 눈이 내렸을 때 감성적이고 들뜬 마음보다는 ‘교통으로 인한 혼잡’을 예상하고서 불편함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불편함 보다는 ‘편리함’을 먼저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안타깝고 그리운 것은 ‘향수’입니다. 과거에는 성탄절이 되면 ‘새벽 송’을 돌 곤 했습니다. 눈이 쌓여 무릎까지 빠지면서도 즐겁게 성도의 가정을 방문해서 인류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찬양하고 선포하였습니다. 24일은 교회에서 중/고등부와 청년부가 중심이 되어서 ‘성극’을 하고, 유/초등부는 발표회를 하는 일로 매우 즐거웠습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나면 떡국을 끓여서 먹고 담소를 나누면서 게임도 하면서 날을 새우고 새벽녘에 조를 짜서 성도의 집을 방문하여 새벽 송을 돌았습니다. 그 때는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1년 중 몇 안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새벽 송을 돌다보면 정성껏 선물들을 준비했다가 주시는 가정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와서 먼저 일부는 좀 까먹고 나머지는 유/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선물로 포장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때는 동네의 아이들이 웬만하면 성탄절에 교회당에 와서 선물을 받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렸을 적에 교회당에 성탄절 선물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고들 하시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듣습니다. 정말 어렵고 힘든 시기에 성탄절에 기쁨의 소식을 세상에 전했던 것이 시간이 되어 열매를 맺게 된 것이지요.

이제 성탄절이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신 그 기쁜 소식이 온 세계에 알려졌으면 합니다. 그 기쁜 소식을 듣고서 모두가 ‘평화의 왕’이신 주님을 영접하고, 그 평화를 만들어 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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