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음력으로 ‘설날’을 지키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하다 보니 새해라는 개념이 1월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새해라는 실감이 조금은 늦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설날도 지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2023년을 실감하면서 새로이 든든하게 서 나가야 할 때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예산을 통과하였기에 본격적인 사역에 들어가야 합니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만 하는 곳’은 아닙니다. 예배와 함께 세상을 섬기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의 사역은 우리끼리의 사역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봉사하는 교회’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표어를 ‘부름 받는 공동체’, ‘세움 받는 공동체’, ‘보냄 받는 공동체’로 잡았습니다. 저의 신학적인 교회론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미 강의를 통해서 말씀드렸었습니다. 이 세 가지의 모습은 항상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강조점이 달라집니다. 저는 올 해도 ‘세움 받는 공동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게 목회 계획을 세웠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의 3년의 기간 동안에 공동체가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이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베이스’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교회는 곧 ‘모임’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안에 ‘모임’을 하지 못함으로 해서 공동체성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회복되는 시점에 회복되리라 기대했지만, 항상 역사 속에서 그렇듯이 좋은 것 보다는 편리함을 속히 좇아가서 잘 회복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다시금 얻을 뿐입니다.

과거에는 교회 모임이 활성화 되었고, 사역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로를 알아가며 섬김을 통해 기쁨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공동체로 함께 모일 때는 자기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시간도 내야하고 물질로 섬겨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정의 헌신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옛날에는…’만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옛날에는 …”이 아니라, “지금 우리는 …”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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