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서 후원하는 ‘실천신학 대학원 대학교 21세기 연구소’에서 [교회의 약한 고리, 3040 세대의 신앙 생활탐구]라는 연구와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모교이기도 하고 지금 당면한 교회의 문제이기도 해서 세미나에 참석해 보고픈 마음이 간절했지만, 여건상 참석하지 못하고 보내준 자료들을 탐독하였습니다.

이 조사는 학문적인 연구이기 보다는 ‘실천적 측면’이 더욱 강했습니다. 3040 세대를 설문조사해서 그 통계를 수치화했습니다. 여러 통계들이 있지만, 저의 눈에 유독 띄었던 내용은 신앙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60.1%가 부모의 영향으로, 5060세대의 35%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한 신앙생활에 대한 회의감에 대해서는 ‘기독교인들의 생활이 비도덕적이고 이중적’이라는 내용이 38.6%로 가장 높았습니다. 오히려 목사에게 실망했다는 것은 11.7%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오히려 여론에서 비쳐지는 목회자들의 문제에 대한 것보다는 실제로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좇아서 행하는 모습’에 가장 큰 회의감을 갖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만큼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우리의 신앙이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복주의’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또 하나 충격적인 것은 10년 후 신앙 유지에 대한 예상에서 3040세대는 49.7%가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것 같다(가나안 성도)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3040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3040세대는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에 대해서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살아온 삶은 기성세대의 농경문화의 삶과 그 정서를 갖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기성세대의 틀로 그들을 이해하고 기존 조직(예를 들면, 남/녀 전도회)에 들어오라는 것은 전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3040세대에는 아직 미혼들도 있고, 결혼했지만 청년부와 같은 마음 자세와 열린 예배에 익숙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너무나도 과거의 모습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교회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역시 다음 세대에 대한 그들의 시각으로 지금의 모습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 다음 세대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는 삶의 능력과 배려와 사랑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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