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겨우내 춥고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아지고 푸르름으로 물들 들녘이 기대됩니다. 겨우내 들녘은 죽은 듯이 메말라 있었고, 도저히 생명의 움틈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땅도 덜어 있어서 생명을 움틀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봄이 찾아와서 얼었던 땅도 녹고 생명이 움트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 또한 전쟁과 자연재해, 경제적인 위기 등으로 인해 얼어붙어 있었던 곳이 새롭게 움트는 시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신앙에서도 그러합니다. 코로나 19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세상의 눈치를 보다가 믿음과 교회생활에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랜 기간으로 인해서 ‘편리함’에 길들여져서 이제는 무엇을 하려고 하면 ‘귀찮게’ 느껴지고 부담스러움으로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라는 말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주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제 봄이 되면서 ‘신앙의 기지개’를 좀 더 활짝 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극적이고 부담스러움이 아니라, 은혜를 나눔으로 섬기고 주님이 나를 사용하심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전에 문화방송의 노랫가락이 있었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라고 말입니다. 저는 우리 주안애 교회 공동체 형제자매님들이 하나의 믿음에서 “만나면 좋은 친구~”로 더욱 깊어짐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쓰는 시간에 정말 만나면 더 좋은 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 언제든지 대화만 나누어도 편안하고, 만나서 함께 있을 때면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편안하고 좋은 친구입니다.
저는 우리 주안애 형제자매들이 그냥 만나기만 해도 좋은 친구, 무엇을 하지 않아도 함께 하기만 해도 좋은 친구가 서로서로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만나면 좋은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