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생활 13년 만에 돌아와서 한국에서 바뀐 모습이 참 많았습니다. 살아가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1년이면 강산이 변합니다. 도로나 건물과 간판, 그리고 없던 동네가 새로 생기는 등 변화가 정말 많았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은 사람의 삶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은 옳고 그름보다는 ‘편리성’과 ‘오늘의 이익’을 중심으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19까지 경험하면서 교회 공동체가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이지 않았을 때는 불안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버린 것 같았고 외로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이지 않음에 익숙해지다 보니 모이는 것이 귀찮아졌습니다. 함께 하는 가족 공동체의 뜨거운 사랑과 섬김을 잃어버렸습니다. 또한 심방을 받는 일을 잃어 버렸습니다. 과거에는 봄심방과 가을심방이 있어서 자신의 가정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고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듣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또한 구역식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모임을 갖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집을 누군가에게 오픈한다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임을 멀리하게 되었고, 모임을 멀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교회당 교인’으로만 남게 되어버렸습니다.

우리사회는 그 어떤 사회보다 더욱 빠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는데, 때로는 그렇지 못한 부정적인 모습들도 많이 나타납니다. 누군가에게 조금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리 흠이 될 만한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그냥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흠이 있으면 흠이 있는 대로 서로 함께 어우러져 가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심방은 우리 한국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신앙적 전통입니다. 조금은 바쁘고 어려운 시간들이지만 마음을 내어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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