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기도해주셔서 브라질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브라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이 너무나 많이 보이지 않아서 마음 한 켠에는 울적함도 있었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실 것 만 같았던 분들이 ‘주님의 품’에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서 인간적으로는 볼 수 없다는 마음에 울적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로와 소망’을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저를 아끼던 장로님과 권사님이 주님의 품에 안기셨는데, 그 따님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브라질 밀알이 코로나 19로 인해서 사역할 장소가 없었는데, 한인 교회 중 한 곳에서 교육관을 내어주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개인적으로 두 아들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네 가족이 함께 모인 것은 만 3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가족 여행은 6~7년 만에 가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너무나도 가족에게 소홀했던 아버지였음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선배 목사님들과 이야기 중에 제가 13년이나 브라질에서 사역을 했는데도 가본 곳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약간은 꾸중을 듣기도 했습니다. 사역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가족에게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에 다시 한 번 공감했습니다.
부모로서 자녀들을 떼어놓고 갑자기 한국에 들어오게 되어서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항상 염려가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다시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 장성해서 자기들 걱정은 그만하고 “엄마 아빠 건강이나 신경쓰라.”고 합니다. 한 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들과 작별하는 순간에 울적함을 보여주기 싫어서 뒤로 돌아서 얼른 입국장에 들어섰습니다. 자녀들에 대해서 기도하는 마음과 미안함 마음 등 여러 가지 마음이 오고가곤 했지만, 긴 비행시간의 피곤함으로 금세 잊어버리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믿기에 오늘도 자녀들을 주님께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