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서는 11월 마지막 주일 ‘대림절’까지 비절기 기간입니다. 비절기 기간에는 신앙의 성숙을 위해서 강단보와 스톨을 초록색으로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성도들의 신앙의 성숙을 위해서 말씀을 강론하고 교육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로마서를 중심으로 강해설교’를 할 예정입니다. 이와 발맞추어 제자훈련도 로마서가 진행됩니다. 설교와 말씀공부에서는 그 차이가 많이 납니다. 설교는 말씀공부를 바탕으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러나 말씀공부는 좀 더 깊은 시대적인 이해와 그 주어진 본문의 깊은 의미를 파헤치고 깨닫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말씀을 들을 때 그 말씀이 더욱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깊이 있게 적용됩니다.
올 해 표어를 [공동체 회복]으로 잡았습니다. 그냥 친절하게 잘 아는 사이로서의 모임이 아니라, 말씀을 통한 깊이 있는 나눔이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 회복이 일어나야 합니다. 공동체는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오늘날은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경제 논리’에 의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에 민감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것을 뛰어넘어 ‘함께 함’에 그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복음으로 우리의 사고를 계속해서 수정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의 질서를 따라 사는 세상의 사람이 되고 맙니다. 신앙적인 관점과 삶의 방향을 선택하기 보다는 경제논리에 의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삶은 믿음을 선택하기 보다는 경제논리와 세상의 논리를 선택하게 되는 불신앙의 모습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말씀공부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 부족한 부분과 은혜 주셨던 부분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당에 모였을 때만 인사하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주며, 함께 교제를 할 수 있을 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공동체’로 만들어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