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 감사주일은 구약의 3대 절기 중의 하나인 ‘칠칠절’ 곧 오순절로부터 시작됩니다. 칠칠절은 보리의 첫 수확 날로부터 밀 수확을 시작하는 날까지 약 7주간의 기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맥추절은 ‘첫 열매의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라는 뜻을 갖습니다.

물론 오늘 우리사회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농업 국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전통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겨울이라는 혹한기를 지내고 봄이 되었음에도 제대로 된 곡식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보리추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제 강점기의 수탈과 6.25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농토와 삶의 터전이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보리수확을 하게 되어 생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은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새곡식을 주시어 삶을 이어가게 하신 것에 대한 감사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혹독한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에 들어가서 첫 곡식을 얻었던 것과 같은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첫 곡식을 주셨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고백과 감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 칠칠절(오순절)을 지켰습니다.

그처럼 우리 역시 지금은 삶을 영위해가는 산업이 완전히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과거 혹한기의 삶에서 지켜주시고 때를 따라 보리수확을 통해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기 위해 맥추 감사주일을 지킵니다.

믿음의 삶이란 어떤 면에서 ‘감사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서 곡식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지켜주시고 공급하여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모두가 헌금을 위한 맥추 감사주일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지난 육 개월을 살았음을 고백하는 진정한 ‘감사의 고백’이 넘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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