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가뭄과 무더위를 식히는 단비와 같이 우리의 일상의 가뭄에도 은혜의 단비가 내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해봅니다. 우리의 일상의 삶이 은혜가 정말로 필요합니다. 제가 외국에서 생활을 했기에 더욱 성도들의 삶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종종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사회는 너무나도 빠르게 성장하는 큰 복을 받았습니다. 그 이면에는 너무 빠르다보니 오랜 동안 사회의 성숙을 통해서 형성되어야 할 ‘상식’과 ‘법’이라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종종 과거의 삶의 부족한 측면을 이야기할 때 기성세대는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상실감이 또한 크게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성도들의 삶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집니다. 또한 젊은 세대에는 좋은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고 상식이 통하지 않고 과거의 우격다짐과 유교적인 모습으로만 가득 차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기성세대는 기성세대대로 과거와 다른 현재의 빡빡한 모습으로 힘이 들고, 젊은 세대는 그 세대대로 공정과 상식이 없이 우격다짐만 있는 사회라고 느낍니다.
어찌 보면 지금은 혼란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적으로는 우리사회가 많이 성장했습니다. 하드웨어는 나름대로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삶도 그런대로 정착하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불협화음이 나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나라의 근간으로 삼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건강하지 못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비난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형상이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의 자리라는 고백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그 사명을 따라 살아보려 할수록 잘 되지 않아서 더욱 무겁게 짓눌림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을 적시어 풍성하게 하는 단비와 같이 주님의 풍성한 단비가 우리에게 임하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