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무더위를 맞이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의 분노 조절장치가 고장이 났나봅니다. 지난 주간에는 여기저기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여러 곳에서 생겼습니다. 최근에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분노감과 좌절감, 세상에 대한 원망감이 가득 차 있는 듯 보입니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어떤 사람과 단 둘이 있으면 괜시리 불안해지고, 길을 갈 때도 누군가가 나에게 가까이 오는 것 같으면 불안해지는 느낌을 갖습니다. 이런 일들로 인해서 사람들의 인터넷 검색어에는 ‘가스총’, ‘호신용 호르라기’ 등이 최고로 올랐습니다. 바로 지난 주간에는 ‘자동차 유리 파쇄기’가 올랐었는데요. 점점 우리사회는 안전을 답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로 인해서 사람들은 점점 포비아(fobia,공포증, 병적 공포) 현상이 커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보이스 피싱’이 날개를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모르는 전화번호면 아예 받지도 않아서, 주차된 차를 옮겨야 되거나 또는 꼭 필요한 정보를 들어야 할 때 상당한 불편함이 있기도 합니다.

우리사회는 과거와 달리 거리감이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 지금 나의 삶의 반경 주변에 일어나는 일이 되었습니다. 지구 환경의 변화가 그러하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던 공포스러운 일들이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불안과 공포가 점점 많아지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이 되어가는 것 같음으로 해서 더욱 폐쇄적인 삶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문을 닫았는데, 그 문을 닫음으로써 대화와 소통이 없음으로 해서 더욱 불안감을 키우는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문을 닫는 현상은 교회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믿음생활을 하는 우리는 ‘교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살아갑니다. 공동체는 자신의 문을 열고서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함께 나눔을 통해서 위로와 회복의 역사가 있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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