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어 참 좋은 날씨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약간은 쌀쌀하기도 하지만 낮 시간에는 햇살이 참 좋습니다.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무덥고 습한 것도 없고 혹한의 추위도 없고, 산들이 형형색색 옷을 입기 시작하고, 들녘의 벼들은 황금물결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한국 사회에 ‘마약’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어서 다들 아실 것입니다. 마약이 왜?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것일까? 라고 다들 생각하시겠지요. 사실, 마약이라는 것은 ‘환각’을 통해서 지금과 고통을 잊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망각하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약이 의약품으로 쓰일 때는 큰 수술이나 고통을 경감시켜주고 잊어버리게 합니다. 그렇게 잊는 동안 점차적으로 몸이 건강하도록 회복하게 합니다. 그러나 마약이 쾌락과 두려움으로 인한 것으로 쓰일 때 곧 의사들의 바른 판단에 의해서 사용되지 않을 때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되곤 합니다.

과거 브라질에서 사역하는 동안 경찰 출신 장로님이 계셨는데, 함께 지나가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마꽁야(대마초)를 핀다고 하면서 무엇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브라질에서도 마약은 허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마약을 하고, 특히 한인촌 근처에서는 브라질 최대 마약 거리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사고로 인해서 시작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 사회에 비해서 ‘압박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무척 심합니다. 그 이유는 단일민족 국가이면서 다양성이 부족한 획일적인 문화, 그리고 비교의식으로 인한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비가 많이 왔는데 아마도 아내 분이었던 모양인데, 안쪽으로 들어와서 자신을 태워달라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안쪽으로 들어와서 비 안맞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참 아름다운 부부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있으면 어떻게 해? 빨리 들어와서 나 태워야지!”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사랑스럽게 들리기도 하고, 지시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교회 안에서 모두가 긴장감을 풀고서 편안하게 배려하면서 위로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공동체가 되어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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