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대전서서문교회’로 시작하여 오늘까지 2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셨던 주님의 은혜와 모든 성도들의 섬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23년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도 함께 해주실 주님을 의지하면서 믿음의 한 가족임을 고백하면서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최근에 교회에 대한 충성심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론에 대한 신앙적인 깊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가치를 지향하고 사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았는데, 최근에는 현실주의에 급급한 모습으로 인해 물질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데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논리학자이며 철학자인 버틀란드 러셀은 오늘의 시대를 이렇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대개 인생의 쇠퇴가 물질적인 재화에 대한 숭배를 조장하고, 물질적 재화에 대한 숭배는 다시 인생의 쇠퇴를 촉진하고, 인생의 쇠퇴 위에서 물질적 재화에 대한 숭배가 번창한다. 배금주의(拜金主義)는 아무런 활력이 없는 획일적인 인격과 의도를 조장하고, 삶의 기쁨을 축소시키고, 공동체 전체를 피로감, 좌절감, 환멸감으로 몰아넣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조성한다.”

최근의 시대를 ‘배금주의(拜金主義)’ 혹은 ‘물신(物神)독재’의 시대라고 자평할 수 있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돈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그 돈을 많이 가져서 다른 사람을 부리려고 하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떤 물건을 만드는 제조회사가 갑의 위치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쿠팡과 같은 플랫폼 기업 곧 물류회사가 갑이 되어 모두를 조정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날 먹고 사는 일에 빠져서 살아간다는 의미로 신조어인 ‘먹고사니즘’이 등장했습니다. 옳고 그름, 곧 정의에 대한 갈망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오직 먹고사니즘에 만 빠져 있는 시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설립 23주년을 지내면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함께 모이는가? 곧 우리가 믿는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안애 교회는 ‘주님을 믿어 평안과 은혜를 누리며 사랑으로 섬기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 이 땅에서의 모임입니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아 하나님 나라의 백성 공동체로 모여 예배하며 위로와 배려를 함으로 사랑으로 섬기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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