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최고의 스포츠는 ‘프로야구’입니다. 물론, 축구에도 열광하지만, 국가대표 경기에서만 그러할 뿐, 프로리그는 열렬한 팬들만의 응원전일 뿐입니다. 아직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한창중이지만,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의 수장인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기간이 아직 2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해지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는 2021년에 부임했는데, 그가 부임하기 전 2020년에는 시즌 9위였습니다. 2021년에는 6위, 2022년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비록 올해는 통합 3위에 그쳐서 그의 활약은 무난하다고 평가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프런트는 그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 새로운 길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야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한 것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에 저 또한 도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에 새로운 가족들이 등록을 하고, 제자훈련과 어와나, 그리고 문화 교실 등의 사역이 조금씩 활기가 불어넣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4]에 의하면, 2012년 개신교 인구(19세 이상) 비율이 22.5%인데, 2022년은 15.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보다도 교회가 더욱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회를 어떻게 리빌딩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주님께 지혜를 달라고 매번 기도합니다. 그러나 실상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습니다. 발전적이고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한 이야기도 상당수 들리지만, 라떼 이야기가 많기도 합니다. 그만큼 과거의 은혜가 컸기에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런데 역사 속에서 항상 깨달았던 것은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SSG와 같이 구단이나 개인 사업의 방향은 계약갱신과 같은 방법으로 수장과 코칭 스텝을 바꾸고 좋은 선수를 FA로 영입해서 타선이나 마운드를 강화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수장이나 코칭 스텝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고, FA를 영입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함께 하는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성도들의 이해와 변화, 그리고 헌신이 없으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아참, 최근에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거물급 선수를 영입한 것도 아닌데, 손흥민 선수가 주장이 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기대감을 갖고서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사실, 선수의 이름과 몸값을 다른 팀들과 비교해보면 결코 1위를 달릴 수 없는 팀입니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지만, 사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즉, 있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하여 신뢰를 하고 배려하면서 ‘끈끈함’으로 뭉쳐서 무엇이든지 해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신감이 변화를 이끌어 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