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를 거치면서 한국사회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변화를 새로이 시작했다기 보다는 더욱 빠르게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언택트 문화’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시대에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가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 19의 엔데믹이 선언되었지만,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되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모두들 코로나만 끝나면 모든 것이 이전과 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우리의 삶은 많이들 변했습니다.

교회에서도 이제는 예배와 모임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교회의 변화라기보다는 오히려 교회 구성원들이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입니다. 과거의 헌신과 모임에 대한 그리움은 있지만, 다시는 돌아가려 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의 헌신과 봉사를 통해서 은혜를 경험하고, 성도의 교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교회에 대한 이해도 마치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리는 것처럼, 북적거리고 사람 부딪치는 것보다는 그냥 교회를 즐기고 싶을 뿐입니다. 누군가 나를 알려고 해도 불편하고, 누구의 이야기를 좀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수많은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플로팅 크리스챤’이라는 말입니다. 이들은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서 편안하게 이 교회 저교회 혹은 여기저기 온라인 예배에 참여합니다. 최근에 3040 혹은 MZ 세대들은 어떤 모임에 가더라도 ‘소속감’을 갖지 않습니다. 서로가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내가 즐기고 싶은 것을 그 시간만 잠시 모여서 하는 것뿐입니다.

제가 테니스를 치는 곳에 시간을 예약해서 가끔 몇몇 젊은이들이 옵니다. 그런데 그들은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습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잠시 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니, 서로가 잘 아는 사이도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님” 하면서 테니스를 즐길 뿐입니다. 시간이 끝나면 다음을 기약하지도 않고 그냥 쿨하게 떠나갑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상대방을 알려고 하고 직업이나 고향을 알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3040 세대는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연장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조금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기성세대는 기특해 보여서 격려하곤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교회의 중직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3040 세대는 내가 지금 필요하고 좋아서 하는 일이지, 그것으로 인해서 누가 알아주거나 중직을 맡고자 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중직을 맡기려고 하면 오히려 교회를 안 나오는 길을 선택합니다.

기성세대 중심의 사회는 이제 막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교회 또한 과거의 사고 속에서 접근하면 시대에 뒤떨어질 뿐만 아니라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학용어에서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골든타임은 ‘재난 사고나 응급 의료 등의 상황에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은 시간’을 말합니다. 이 시간 안에서 구조 활동이나 응급 처치가 이루어져야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회에 주어진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아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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