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이 매우 높은 인지도를 받는 책입니다. 그는 레바논계 유대인으로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인류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왔는지에 대해서 쉬운 필체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1부에서 인지 혁명, 2부에서는 농업혁명, 3부에서는 인류의 통합, 4부에서는 과학학명에 대해서 자세하게 문화 인류학적인 바탕 속에서 사람들이 환경에 변화와 적응을 통해서 현생 인류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장하기를 오래전에 지구상에 있는 최고 상위 포식자였던 ‘매머드’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매머드는 스스로가 위험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자기 변화 곧 진화를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진화’라고 하면 곧바로 다윈의 ‘진화론’ 만을 생각하기에 무척 신앙적으로 불편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학문의 영역에서 ‘진화’라는 말은 ‘변화와 적응’을 통해서 생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자리에 머물기 만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도태되고 흔적이 사라져버린 존재가 되고 맙니다. 그의 학문적 이해와 제가 배운 ‘사회학’의 내용을 통해서 우리 사회를 이렇게 분석해보면서 교회에 대한 이해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최근 들어서 우리는 ‘먹방’이라고 하는 T.V. 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한 개인방송이 매우 인기가 있었습니다. 왜? 저런 방송이 뜰까? 그냥 맛있게 먹는 프로그램일 뿐인데…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음식점’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쳐납니다. 그 이유가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실상은 아픈 스토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1997~8년에 금융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수많은 기업들이 부도가 나고, 개인들은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직장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나오기는 했지만 막상 농업사회를 탈피한 상황이었고, 농촌의 생활에서 도시화라는 커다란 물줄기에 깊이 들어 서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직업군은 유럽의 나라들과 비교해볼 때 직업군이 1/3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수많은 이들이 쉽사리? 출발한 분야가 ‘요식업’이었습니다. 이런 요식업에 진출하는 계기로 인하여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통닭집’ 등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계기로 인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의 먹거리에 새로운 다양성이 생기게 되었고, 외국 음식과의 만남의 과정을 통해 ‘퓨전 음식’이 생겨났습니다.

지금은 한식이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전통 한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변화’와 ‘적응’을 하였기에 지금의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새로운 맛’을 탐구하고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냥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도태되고 사그러지고 맙니다. 아무리 강자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교회도 역사의 소용돌이와 사회 변화의 모습 속에서 많은 변화의 필요성이 이야기되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한두 발치 뒤에 있는 곧 뒤쳐진 세계처럼 보입니다. 신앙의 내용은 변화가 없어야 하겠지만, 그것을 담는 그릇이라 할 수 있는 예배당과 예배 양식, 문화 등에는 더 많은 ‘변화’와 ‘적응’이 필요합니다.

댓글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