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대림절(대강절, 강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주님의 오심’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4주간을 가리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탄생과 재림에 대한 사색과 기도를 통해 영적인 준비를 합니다. 또한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고백을 하는 교회의 절기입니다. 이 대림절에는 주님의 왕 되심을 고백하는 의미를 담아서 ‘보라색’을 강단보와 목사의 스톨을 합니다. 이 대림절 기간에 주님의 이 땅에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심이었음을 묵상하면서,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대망의 신앙으로 서야 하겠습니다.
지난 주간에 젊은 MZ 세대의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언론에서 많이 다루어졌고 부모로 인해서 온갖 비난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청년의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항변해보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걸음을 걸어가면서 당당하게 걷고 있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부모나 다른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서 결정되어 끌려가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사회적 분위기에 의한 나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고 걸어가는 인생의 여정을 가는 것이 건강한 모습임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가 누군가의 평가에 의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사회는 과거 가족 중심의 사회와 유교 문화로 인한 영향력이 큽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구조가 많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냥 누구와 연결된 누구로 보기보다는 그 사람 그 자체를 놓고 바라보아 주어야 합니다.
누구든지 인생의 길을 가다보면 ‘큰 바람’을 맞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러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만나고 묵묵히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때론 길을 잃더라도 그 길에서 더 빛나는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기를 바랍니다. 특히나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동행 하시기에 비록 인생의 큰 바람이나 어려움을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주님의 동행하시고 이겨나가게 하심을 믿고서 묵묵히 나아가야 합니다. 갈수록 세상의 파고는 높을 것이며 비바람은 거세질 것입니다. 주변의 상황을 통해 나를 인식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상황이 아무리 집채만 한 파도가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푯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소망을 붙잡고 나아가면 그 또한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