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는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통합예배에 대한 목회적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교회의 체질개선’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교회는 2000년대에 ‘사역 프로그램’ 중심의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는 ‘예배’를 중심으로 ‘구역’과 ‘심방’,그리고 ‘기도원’ 중심의 모습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위주로 한 교회의 모습이 진행되다가 2010년대가 되면서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인해서 교회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신앙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것이 혼란스럽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유의미한 여론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3년 기간 동안 일반적으로 교회의 출석인원이 약 16~19%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과거에는 교회생활이 곧 신앙생활이었던 반면에, 코로나 19를 계기로 해서 전체적으로 세속화 현상이 더욱 짙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교회들에 대해서 보고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교회 공동체가 튼튼하게 성장하였습니다. 그런 교회들은 ‘교회론’에 대한 본질에 충실한 교회들이었습니다. 교회론의 본질은 ‘공동체성’에 있습니다. 교회에서 소그룹 모임 곧 구역이나 목장, 혹은 가정교회라는 초대교회의 근본정신에 충실했던 교회들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교회당을 중심으로 한 교회는 ‘조직 교회’의 형태이지요. 하지만 사도행전에서 접하는 교회들은 지금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교회당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교회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삶을 나누는 공동체’였으며, 함께 식탁과 성만찬을 나누는 ‘밥상 공동체’였습니다. 초대 교회는 이렇게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도왔으며,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랑의 공동체’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도 세속주의의 영향을 깊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생활은 하는데, 자신의 삶을 함께 나누는 일과 소그룹으로 모이는 일을 등한시 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초대 교회의 공동체성을 살리고자 ‘구역모임’을 활성화 할 것입니다. 청년구역을 포함해서 총 9개의 구역으로 교회를 편성해서 매주 주일 예배가 세대 통합예배가 끝나면 곧바로 그 자리에서 구역모임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구역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물을 뿐만 아니라, 구역원들끼리 서로를 돌보는 ‘목회적 돌봄’이 있게 하려고 합니다.
오랜 동안 구역모임을 하지 않았기에 모임을 갖는 것에 조금은 불편함이나 부담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역모임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일뿐만 아니라, ‘나눔 공동체’이며 ‘밥상 공동체’입니다. 서로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면서 위로받고 믿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초대 교회의 이상을 실현해 가는 모습이 구역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