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동안 무척 어려웠습니다. 성탄절과 송구영신 예배, 그리고 새해에 대한 목회 계획으로 많이 분주했습니다. 새해에는 너무나도 많은 교회의 변화가 있기에 여기저기에서 의견들을 듣고 조정해야 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뚝심 있게 사역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귀가 좀 얇은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의 상황을 들으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고, 또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 같은 입장이면 좋겠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입장일 때 조정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마음고생을 좀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조용하고 내가 목회하는 데 편안할 텐데” 라는 생각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괜시리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도 않습니다. 제가 정답을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기도하면서 교회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행하는 일이 하나님께 음성을 들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갖고 있는 목회적 분석과 주일학교까지 모두를 포함해서 바른 신앙의 길을 걷도록 해야 하는 목회적 소신, 그리고 교회의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보는 일입니다.

사실, 교인이 많고 잘 되는 교회는 무엇을 하든지 잘 됩니다. 그리고 하던 대로 해도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이 넘치고 재정이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교회는 사람도 부족하고 재정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앞의 미래가 장밋빛도 결코 아닙니다. 혹시라도 저를 “목사님이 믿음이 부족해서 그래요.” 라고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변화와 우리 모두가 교회중심적인 신앙에서 이탈해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사실 교우들을 불편하게 하고자 하는 목회자는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교우들을 편안하게 하고 큰 믿음으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교우들에게 익숙한 것을 떠나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기독교의 역사가 상당히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면서 고착화 되어버렸고, 때로는 바리새화와 그것을 뛰어넘는 세속주의적 가치관이 사로잡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기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주님이 가르치신 복음의 가치관으로 교회를 세워보고자 해야 합니다.

실제로 계속해서 ‘익숙함’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은 존재할 것입니다. 세대 통합예배, 구역모임, 주일학교, 식당봉사 등에서 현저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의 모습 또한 우리가 변화를 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익숙하지 않고 낯설어도 조금 기다려주고 이해하고 가다보면 다시금 익숙한 환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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