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철 기온이 온 대지에 가득합니다. 여기저기 할 것 없이 꽃들아 만개하여 꽃동네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각 구역이 봄나들이와 함께 식사의 교제를 나누는 모습이 참 은혜롭습니다. 어떤 분들은 구역으로 모임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과거에 구역이나 그룹으로 모일 때는 일 중심이 되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남자분들까지도 식당에서 함께 봉사를 해주니 너무 은혜롭고 즐겁다는 이야기까지도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구역식구들끼리 서로를 알아가고 삶을 나누고 함께 기도해주는 참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구역은 초대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교회의 세포와 같습니다. 구역은 서로가 함께 나누고 위로함을 통해서 주님의 은혜를 나누고, 믿음으로 서로에게 본이 되며 사랑으로 섬기는 곳입니다. 어떤 분은 구역이 있어서 교회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냥 예배만 참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예배 후에 한 가족으로 모여서 말씀을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핵가족화 시대이고, 다른 사람들과 깊은 교제를 하려고 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누군가에게 간섭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도 있지만, 그 가운데서 외로움을 더욱 크게 느끼는 세대입니다. 그러하기에 교회 공동체가 구역을 중심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줌을 통해서 새로운 가족 공동체로 세워져가야 합니다. 지난 주간에는 어떤 구역의 모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교회생활은 하나님을 바라보지만, 함께 하는 이들로 인하여 위로와 즐거움이 더해져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 혼자 아리랑’이 아니라, ‘함께 부르는 아리랑’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순례자이지만, 홀로 걸어가는 걸음이 아니라 믿음의 한 가족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면서 걸어가는 ‘순례 공동체’입니다. 이 땅이나 이 땅의 삶이 영원한 것이 아닌 줄 알기에, 우리는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면서 이 땅에서 내게 주신 삶의 여정을 살아갑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빨리 변할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서 생활수준은 올라가지만, 한 편으로는 정과 사랑이 더욱 메말라 가게 될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미 그런 사회가 우리 한 가운데로 깊이 들어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교회도 세상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세상의 영향으로 인해서 교회의 본래의 모습인 ‘공동체성’을 잃어서는 아니 됩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조직입니다. 세상의 모임들 가운데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임에 없는 한 가지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하고서 함께 나누며 영혼의 성장’이 있게 합니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구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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