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각 반별로 진행상황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반은 로마서가 벌써 끝나고 창세기를 기다리고 있고, 어떤 반은 로마서의 초반, 어떤 반은 중반, 어떤 반은 아직 요한복음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나간 3년 반의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교회 가족들이 말씀에 대한 이해가 많이 깊어졌습니다.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얻어진 결과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쉽사리 꾸준함 보다는 지루함 혹은 싫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의 대하드라마가 주로 16부작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교회의 제자훈련도 긴 시간을 한다는 것에 대한 상당히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토양에서는 2000년대에 온갖 프로그램들이 4주, 8주, 12주, 16주 등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수료증을 주면서 특별한 어떤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속적인 배움의 과정에 대한 이해에는 조금은 어려워하는 상황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되돌아보자면 예배는 결코 그 기한이 없이 주님 앞에 설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과정은 쉼 없는 일련의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 한국교회에서 제자훈련 등 많은 교재가 그 기한이 정해지고 수료를 행하는 과정을 가짐으로써 많은 장점이 있었지만, 단점으로는 수료 자체가 성숙의 기준이 되어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일정의 과정을 마쳤다고 해서 어떤 단계에 이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믿음은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서 끊임없이 걸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가까이하고 배움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일주일의 과정에서 대부분을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세상의 소리를 듣고, 세상의 풍조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면 우리의 사고와 삶의 방식은 세상의 방식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심화된 말씀 공부를 통해서 세상의 영향을 받은 우리의 사고를 바꾸어 가는 정화의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 정화의 과정이 바로 말씀공부인 제자훈련의 시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복음의 진수인 로마서를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해보면서 상당히 어려워들 하셨습니다. 그래도 은혜로 잘 마쳤고, 마쳐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창세기를 말씀공부로 들어갑니다. 스토리가 있어서 좀 더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이고, 많은 인생과 세상에 대한 대답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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