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은 동산 야외예배로 은혜와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동산을 통해 주안애 교회 공동체가 ‘은혜의 동산’으로 만들어져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모두가 함께 섬기며 수고하여서 은혜와 기쁨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하고 애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과거에 어린이들은 불편하고 무지한 존재로 여겼지만, 어린이는 미래의 꿈이요 새싹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노동력의 차원에서만 살피느라 어린이들이 귀찮다고만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방정환 선생님의 노력과 수고를 통해 어린이 날 제정과 선교사님들의 수고를 통해서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세워졌습니다. 우리나라 선교 초기에 어린이들은 집에서 잔심부름이나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님들을 통해서 교회가 세워지고,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혹은 주중 문화교실 등의 배움의 시간을 만들어서 제공했습니다. 그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의식이 바뀌었고, 이제는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부강하고 영향력 있는 나라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날이 단순히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하루 놀아주는 날로 인식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어린이날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어린이를 통해서 미래를 꿈꾸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까지도 가요프로그램에 나와서 트로트를 부르는 재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동요와 같은 동심이 가득한 노래를 불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트로트라고 하는 장르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사회의 아픔과 개인의 슬픔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이런 노래를 안 불렀으면 하는 것이 저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의 과거에 여전히 묶인 생각의 염려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린이는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를 비추어줄 희망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교육을 통해서 준비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은 곧 관심과 배려입니다.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동일한 인격체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하고, 심지어 교회 공동체는 어른들만의 교회가 아니라 어린이까지 함께 하는 교회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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