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오순절 혹은 수장절이라고도 불립니다. 오순절은 추수한 밀의 첫 열매들을 하나님께 바치고 앞으로의 마지막 추수의 기쁨을 기대하는 절기였습니다. 신구약 중간기를 거치면서 이 절기는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기념일로 지켜지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시내 광야에 도착하고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 율법을 받고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언약 공동체’가 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오순절을 지켰습니다.
신약에서는 유월절의 양으로 오셔서 잡힘을 당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후에 오십일째 되는 날 성령께서 마가의 다락방에 있는 제자들에게 임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가리켜서 ‘성령 강림절’이라고 합니다.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강림하심으로써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교회의 탄생일’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구약과 신약을 연결시켜서 설명하자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사는 삶은 하나님이 공급하심과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이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은 복음을 전하는 사도적인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 공동체는 비록 자신들의 공동체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다른 곳에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다했습니다.
성령께서 약속대로 당신의 백성에게 임하심으로써 당신의 교회를 세우셨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고 실천하고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령강림주일은 교회의 시작 곧 교회론에 대한 바른 이해를 세워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세우시기를 원하셨던 교회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신학적인 질문에 답하면서, 우리 주안애 교회 공동체의 방향성을 바르게 세워야 합니다.
교회는 단순하게 예배만 드리는 공간이나 모임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 그 가치를 드러내는 하나님 나라의 전초기지이며, 모델 하우스입니다. 교회에 임하신 성령으로 인해 교회는 정체되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있습니다. 교회는 그런 면에서 끊임없이 믿지 않는 이들을 ‘부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부르는 공동체는 전도와 선교에 앞장서며,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나가는 모습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