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목양실의 책상이 조금 정리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요일에 창세기 성경공부 해답지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창세기 성경공부 문제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성경연구를 통해 해답을 작성하는 작업이 4개월을 훌쩍 넘겼습니다. 저의 게으름도 있겠지만, 매일 설교와 수요예배 설교 등을 병행하면서 해 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창세기를 준비하면서 약 8권의 책들을 펼쳐놓고 비교분석해 나가면서 본문의 의미와 우리에게 적용하는 부분을 글로 작성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때로는 히브리어 성경과 헬라어 70인경 번역본,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 여러 버전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창세기를 이번에만 가르치는 것도 아닌데, 매번 할 때마다 양이 추가됩니다. 또한 읽어야 할 책들이 더 많아집니다. 아마도 창세기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이 읽혀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책들도 가장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정도면 모든 내용을 전부 파악했을 것 같은데, 매번 새로운 책이 나오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기록한 역사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가를 새삼 깨닫습니다. 항상 고민이 있습니다. 성경을 어디까지 가르쳐야 하는가? 입니다. 제가 연구하면서 깨닫고 배운 것 모두를 담아서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어떤 것은 너무나 전문적이고 복잡해서 잘 설명할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이기에 그 과정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홀로 경험하는 은혜와 성취감이 있기도 합니다. 이제 창세기를 마쳤으니 다음 성경공부를 준비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책들을 읽으면서 머리를 좀 식히려 합니다. 사실, 저의 독서는 좀 편식을 하는 편입니다. 성경과 신학, 사회학과 역사에 대한 것들이 과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나 수필, 혹은 소설도 좀 읽어보고, 인문학에 대한 이해도 좀 더 넓혀보려고 합니다. 물론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매일 설교를 하고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연속되기 때문에 말이지요. 창세기를 가르쳐야 하는 시간은 계속되지만, 일단 가르칠 수 있는 내용들을 다 연구하고 정리했으니 일단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간단하게나마 창세기 연구의 방향을 이해하자면 이렇습니다. 과거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맺으시는 언약을 중심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모세오경의 전체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 측면으로 발전하고, 최근에는 구심점과 원심점이라는 선교적 관점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여기에 문학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부분과 출애굽 세대 중심으로 이해하는 성경신학적인 이해가 덧붙여졌습니다. 좀 어렵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담아서 가능한 쉽게 풀어서 여러분들을 가르쳐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