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모두가 힘을 합쳐 교회당과 비전센터(Place Holy Cross)를 아름답게 리모델링했습니다. 가장 무더운 여름에 시간을 내어서 함께 하는 시간이 참으로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한 팀’입니다. 서로가 함께 일을 해가면서 서로를 잘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을 조금 잘 하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 때로는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 또 어떤 이는 모두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었습니다.
뜨레스 디아스라고 하는 영성훈련에 가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데 꼴로레스”(De Colores)입니다. 이 말은 ‘다양한 색깔’이라는 뜻을 스페인어입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매우 다양하기에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용납하며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에서도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각기 그 종류대로’만드셨습니다. 똑같이 만드신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만드셨습니다. 사람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면에서 획일적인 것보다는 다양한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획일화’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 획일화의 과정은 하나님께로 향한 반역 곧 바벨탑 사건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성경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서로의 다른 모습, 아니 오히려 ‘다양한 모습’은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가장 부합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문화에서 ‘다른’의 뜻을 자꾸 ‘틀린’으로 말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갈등이 더 커집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대화 보다는 자기중심적이고 대화부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T.V.나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서 사람들과의 대화에는 점점 서투른 생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생각에 갇히게 되고,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는 정작 자신 안에 있는 과거의 어린아이의 모습이 투영되어 오해하고 상처받고 하는 모습이 더 커가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종종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 배에서 났어도 자식들이 어쩜 그렇게 다른지…”라고 말입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먹는 것이나 생활습관, 혹은 말하는 모습까지도 닮은 듯 하면서도 매우 다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모습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하나’가 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성품과 삶의 모습은 다양함이 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가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이번 기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