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아르헨티나의 김용준 선교사님과 브라질 허승현 선교사님의 기도편지를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함께 동역을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사역의 내용, 그리고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선교지에서 매일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고 살게 되어서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종종 개인적으로 혹은 가족의 여러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어렵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선교지는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적으로나 의료적으로 뛰어나지 못합니다. 많이 열악합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는 쉽게 병원에 갈 수 있고, 쉽게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했을 때 교우들의 안전을 위해서 재빠르게 움직여서 알콜을 큰 말통으로 2개나 준비하였습니다(아마도 저희 집에 그대로 아직도 있을 것입니다. ㅋㅋㅋ). 그런데 그 알콜을 소분해서 나누어 드릴 스프레이를 구하는 데 주변의 온 수퍼마켓과 철물점을 뒤져서 한 개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한국은 널려 있는 게 스프레인데…” 하고 엄청 속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처럼 한국에서는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과 편리하게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무척이나 어렵게 얻어야만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제가 살던 상파울루에는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집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파라과이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남미 선교집회를 브라질에서 할 때 상파울루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하면 무척이나 아쉬워하면서 이야기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 먹어봤던 짜장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도 먹을 수 없어서 무척이나 아쉬워하였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선교사님들을 위해서 중보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실상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전혀 아무런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무척 큰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대인 기피증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대체적으로 선교사님의 자녀들이 그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게 힘들어 하는 경우도 간혹 있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할 때 선교사님뿐만 아니라 선교사님의 가족들을 위해서 간절하게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선교사님들이 누구와도 말 못할 외로움과 싸워야 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와 이격되어 살아가게 됨으로 해서 자신 홀로 버려진 존재처럼 느껴지고 외딴 섬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껴지는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교비만 보내놓는 것으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지속적인 선교편지를 보면서 그 행간에 숨어 있는 그들의 아픔과 기도제목을 함께 공유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