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는 전통적으로 가정에서부터 갈등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문화 특히 제사문제로 인한 갈등이 무척 심했습니다. 지금은 예전만 하지는 않지만, 설날이나 추석만 되면 가정들마다 조금씩은 불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그리스도인들이 부모나 조상에게 ‘불효’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불효로 인해서 우리 가정이 복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실상은 부모에 대한 효라는 것 보다는 오히려 ‘나의 물질적인 복’에 더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제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도 3년 동안 모이거나 제사를 드리지 못하였는데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사도 간편하게 하거나 그 기간에 소수의 가족들이 여행을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탈종교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는 가정에서 겪는 신앙적인 핍박을 당할 우려가 적어져서 좋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제 사람들이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게 된 탈종교적 현상이 사회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지나치게 재물을 숭배하여 모든 판단의 기준을 재물에 두고 그것에 집착하는 경향이나 태도를 지칭하는 ‘배금주의’와 ‘공포증’(포비아) 현상이 크게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서로 접촉면을 늘려서 인간적인 교제가 사라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건사고가 뉴스에 연일 방송되는 것처럼, 이제는 ‘사회의 일원’ 혹은 ‘공동체’라는 말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일원 혹은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열린카페를 열어놓고서 드나드는 사람들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하면 꺼려하거나 기피하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지금 우리가 겪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조금은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이라는 범위도 직계를 뛰어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친족이라는 말은 있지만, 실제적인 삶에서는 전혀 관계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 비록 각자의 삶이 바쁘겠지만, 친척들에게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가 되시기를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