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는 좋은 기억과 행복했던 시간을 간직함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모두의 소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12월 3일에 있었던 비상계엄과 그 이후의 후속조치들을 보면서 두려움과 안도감, 실망과 분노감 등이 가득한 12월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도 2024년에 대한 기억은 이것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목요일 새벽설교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역사와 세계 모든 피조계를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일어나는 사건과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시간을 지나면서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작용하게 하셨느냐에 대한 이해는 좀 다릅니다. 하나님이 모르는 것이 없으셔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신학적으로는 ‘허용적 작정’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우리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일어난 사건에 대한 전조와 그 해결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것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하심’ 곧 ‘섭리’를 고백하게 됩니다.

작년 11월 22일에 개봉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11월에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는 5.18.에 대한 소설로 노벨 문학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화와 소설을 수많은 국민들이 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오늘날의 12월 3일에 있었던 계엄령에 대한 이해와 발빠른 대처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합니다. 때론 ‘우연을 가장한 섭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과거의 아픔과 고통을 경험하지 않도록 우리에게 미리 준비시킨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지금 지나가는 과정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이 고통스럽고 불만족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고 그 뒤를 돌아보면, 그때의 과정은 다 의미가 있고 그것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도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라에 대한 경고와 그에 따른 시민들의 깨어 있음이었다면, 이제 교회에 대한 경고와 깨달음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 속에서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시간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믿고 주어진 삶의 여정에서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흔들리지 않고 내게 주신 자리에서 믿음의 순례의 여정을 주님의 말씀을 따라 승리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Scroll to Top